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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달리 야생의 사냥꾼 - 니달리 배경이야기

트놀 2023. 8. 2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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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쉬탈



원소 마법으로 유명한 이쉬탈은 가장 먼저 슈리마 제국에 합류한 독립국 중 하나이다. 사실 이쉬탈 문화는 슈리마보다 훨씬 오래된 것으로 부흐루, 장엄한 헬리아, 금욕주의적인 타곤 등의 문명 형성에 영향을 미친 서부 이주민 문화의 일부다. 최초의 초월체 탄생에 큰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쉬탈의 마법사들은 이웃을 멀리하고 주변의 야생을 방패처럼 이용해 공허와 다르킨으로부터 살아남았다. 이미 많은 것을 잃었지만, 전력을 다해 남은 것을 보호했다...

수천 년간 깊은 정글 속에 고립되어 있던 고고한 생태도시 이샤오칸은 현재 외부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축복의 빛 군도의 대몰락과 뒤이은 룬 전쟁을 멀리서 지켜본 이쉬탈인들은 룬테라의 다른 모든 세력을 근본 없는 침략자로 보며, 불청객을 막기 위해 강력한 마법을 사용한다.

 

 


 

''길들여지지 않은 것들은 두려움이 없는 법이야.'' - 니달리

 


니달리 야성의 사냥꾼


수많은 산맥과 초원을 지나 거친 대사막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쉬탈과 슈리마의 국경, 그곳에는 거대한 정글이 자리 잡고 있다. 수수께끼로 뒤덮인 이곳은 신비로운 야수들과 온갖 생명의 힘이 가득한 밀림이자, 그 아름다움의 이면에 죽음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니달리가 어쩌다가 새끼 야생 고양이의 모습으로 정글 한가운데에 홀로 남겨져 버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단 하나 분명한 사실은 니달리의 울음소리가 밀림에 울려 퍼졌고, 이 울음소리가 흉포한 파카아족의 이목을 끌었다는 것이다.

한 어미 파카아가 새끼들과 함께 니달리에게 다가갔다. 냄새 때문인 걸까, 어미의 직감이 발동한 걸까. 거대한 파카아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낯선 니달리를 품었고, 니달리는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파카아족의 굴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다. 

니달리는 파카아와 어우러져 정글의 생명체로 자랐다. 다른 새끼들과 함께 놀면서, 사냥감을 추적하여 이빨과 발톱으로 사냥하는 법도 배웠다. 어느새 니달리는 어엿한 무리의 일원이자 뛰어난 사냥꾼이 되어 있었다.

간혹 니달리는 자기 뜻대로 몸을 통제할 수 없었다. 털로 뒤덮인 발이 아무런 예고도 없이 기이하고 매끈한 손과 발의 형태로, 날카로운 이빨은 무딘 치아의 형태를 오갔다. 동굴 속에서 몸져누워 있는 때도 많았다. 반쯤 변해버린 채 열이 올라 정신이 혼미해졌고, 그럴 때면 흐릿한 윤곽의 두 낯선 인물이 니달리를 찾아와 속삭이곤 했다. 목소리가 선명하진 않았지만, 포근했다. 그들이 니달리에게 따뜻한 안정감을 준 건 사실이지만, 파카아족은 니달리에게 외부인을 늘 경계해야 한다고 일렀다.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여름비가 한창 쏟아질 무렵에 니달리는 처음으로 킬라쉬족을 만나게 됐다. 킬라쉬족은 바스타야 사냥꾼 부족으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사시사철 진귀한 사냥감과 전리품을 노리고 다니는 무리였다. 어미 파카아는 킬라쉬족을 몰아내려고 했지만, 결국 이들의 칼날과 창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킬라쉬족이 어미 파카아의 숨을 끊기 직전, 니달리가 덤불에서 튀어나왔다. 슬픔과 분노로 얼룩진 포효가 터져 나왔다. 그렇게 니달리가 서슬 퍼런 발톱과 송곳니로 맹렬히 맞서 싸웠지만, 킬라쉬족은 더욱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니달리를 궁지로 몰았다. 

그때 무언가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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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먼 옛날에 잊어버렸던, 또 다른 혈통의 혼이 니달리의 내면에서 고개를 들었다. 파카아에서 인간과 흡사한 모습으로 변신한 니달리는 고양잇과의 반사신경과 기민한 손동작으로 사냥꾼들의 무기를 역이용하기 시작했다. 그 광경에 킬라쉬족 역시 포효를 내질렀다. 놀랍게도 니달리는 이들의 언어를 일부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킬라쉬족은 그들의 조상인 바스타야샤이레이의 이름을 들먹이며 니달리에게 온갖 저주와 악담을 퍼부었다. 하지만 결국 전리품 하나 얻지 못한 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니달리는 창을 내팽개치고 죽어가는 어미를 힘껏 끌어안았다. 니달리의 형제자매들도 다가왔다. 니달리의 새로운 모습에 사뭇 경계했으나, 익숙한 냄새를 맡고는 안심했다. 그렇게 어미 파카아는 세상을 떠났고, 파카아 무리는 니달리를 새로운 우두머리로 추대했다. 그날 이후 니달리는 굳게 맹세했다. 자신을 받아준 야생을 외부의 약탈자들로부터 기필코 지켜낼 것을.

시간이 지나자 니달리는 자신의 힘을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되었고, 인간과 야수의 형상을 자유롭게 취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새로운 모습에 적응하면서 주변 환경을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갔다. 덫을 만들고, 파카아로 지내던 시절에는 몰랐던 무기를 제작했으며, 꿀열매로 치유 연고를 조제했다. 그 외에도 씨앗과 꽃을 활용하는 법을 익혀 본인의 영역을 지키고 밝게 비췄다. 하지만 니달리의 마음 한구석에는 의문이 남아 있었다. 변신 능력을 지닌 파카아는 자기 하나뿐인지 궁금했다.

니달리는 자신과 같은 부류의 존재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고, 이 열망이 정처 없이 떠돌던 카멜레온 니코와의 연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니달리와 니코는 한동안 각별한 사이로 지냈다. 니달리는 호기심 많은 니코에게 아낌없이 조언해 주었고, 함께 정글 속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 날 니코는 자신의 운명을 따라 슈리마의 해안 너머로 홀로 떠나버렸다.

이곳은 오늘날까지도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유일한 정글이자, 니달리조차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비밀이 가득한 세계이다. 아직도 니달리는 혼자 조용히 생각에 잠기곤 한다. 자신의 출생, 킬라쉬족과의 만남,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진실에 대해서 말이다.


봐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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